고아웃도어에서 진행하였던 HP 11 색상 맞추기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헤드랜턴이라고는 처음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귀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리뷰를 올릴 실력은 아니되고 해서, 사용기를 기대하고 경품을 주신 뜻을 헤아려, 간단히 주관적인 사용기를 올립니다.


먼저, 편히 알아보시라고, 간단한 제조사 표기 주요 사항을 옮겨드립니다.

- LED : Cree XP-G R5 LED
- 밝기 : Turbo 277 Lumen - 3시간 51분
High 133 Lumen – 9시간 31분
Mid 55 Lumen – 25시간
Low 4 Lumen – 206시간

Strobe 277 Lumen
SOS 55 Lumen
Frequent Flash 55Lumen

- 사용 전지 : AA 배터리 * 4 개
- 무게 : 180g (배터리 미포함)
- 스위치 : 듀얼 스위치

일단, 장, 단점 두서없이 10가지만 느낀 대로 적어봅니다.

1. 우선, 제품을 받으면, 헤드 밴드를 사용자가 결합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의 매뉴얼이나 설명서가 없는데다가, 헤드 상부를 가로지르는 크로스 밴드가 본디 묶여 있는 상태와 매뉴얼에 나온 사진의 모양이 달라서 결합하는데 본디 묶여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든지 결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살짝 애먹었습니다.

해결은 크로스 밴드를 밴드 고리에서 풀어서 사진처럼 만들어야 하는 거였더라구요.
헤드밴드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2. 밴드가 쉽게 늘어나고, 무게를 잘 감당치 못합니다.
크로스밴드가 있지만, 실제로 저는 야간 산행 때는 약간의 구보도 겸하는데, 무게감을 견디지 못하여 흔들려서 떨어질까봐 걱정해야 합니다.
모자가 깊은 것이 아니면, 적지 않이 불편합니다. 저는 약간 대두인데도 그러니, 머리가 작고 길지 않으신 분들은 조금 불편하겠습니다.


3.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무게 때문에 더 헤드밴드가 감당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헤드랜턴은 가볍고 고정이 잘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4. 발열도 상당합니다.
1시간 정도 되었는데, 계절이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뜨겁습니다. 본체가 모두 뜨겁고, 플라스틱 고정부 상단까지도 뜨겁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하단부 접철부위는 괜찮네요.
뜨겁다고 해서 다른 라이트보다 더 뜨거운 건 아니고, 대략 밝은 라이트 수준의 뜨거운 정도입니다.


5. 밝기는 제 가정용 조도계로 측정해 본 결과 별 무리는 대략 이러했습니다.

최고밝기인 터보 모드만 측정해 본 것으로는, 제 조도계로는 1m 지점 측정치로 다음과 같았습니다(다들 아시다시피 lux 측정은 측정방식이나 조도계의 부정확 등으로 비교 수치로만 보시라고 올립니다).

전원은 동봉되어 있던 듀라셀 AA 장착입니다.

첫 점등시 : 35,600 lux가 나왔고,
1시간 경과 후 : 33,200 lux가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는, 밝기가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은 없습니다)
1시간 30분 경과 후 : 27,800 lux
2시간 경과 후 : 5,250 lux
2시간 30분 경과 후 : 1,540 lux
3시간 경과 후 : 800 lux

이후는 별 의미가 없어 측정을 그만 두었습니다. 광량이 더 이상 줄지 않는 것 같아서, 자동으로 꺼질 때까지 두어 보려고 기다렸는데, 8시간 지나도 계속되었습니다.

아마도, 제조사의 최고밝기 런타임은 축적된 시간의 총량을 말하나 봅니다. 최고 밝기에서 서서히 광량이 줄면서 나중에는 Mid 모드와 Low 모드의 중간 정도의 밝기로 계속 지속되려나 봅니다.

최고 광량인 터보 모드로 3시간 51분을 계속가는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고,

더욱이, 2시간이 조금 못 미쳐서 터보 모드에서의 밝기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밝기 유지에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구요.


저는, 전문적인 스펙으로 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최고밝기는 야간에 상당히 밝게 느껴집니다. 그냥 High 모드 정도로도 충분히 좋고, 가끔 최고밝기를 쓰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하이 모드 런타임 테스트는 아직 안 해보았습니다만, 터보 모드에 견주어 짐작이 가능해 보입니다.


6. 상용 건전지 사용이라서 좋습니다.
게다가, AA 충전지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권장사항이더군요.

에네루프나 니켈 계통의 충전지를 쓴다면, 런타임이 상당하겠습니다.


7. 그래도 하이 모드의 런타임이 마음에 들 것 같습니다.
배터리 갈아끼울 필요 없이 하이 모드로, 하룻밤은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제조사 스펙인 9시간 30분까지 실험은 해 보지 못했습니다.

가끔 바닷가에서 골뱅이를 잡으러 가족들이 갈 때가 있는데, 그때는 제격이겠습니다.


8. 듀얼 스위치가 생각보다 편합니다.
그런데, 저처럼 쉰세대는 어느 게 전원 버튼인지 종종 헷갈립니다^^. 물론 밥먹는 손 쪽이 전원 버튼인데, 저처럼 양손잡이는 그것도 헷갈립니다....
또한, 완전히 접힌 상태에서도 절반 정도 열려있어, 그 상태에서도 점등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겨울에 장갑을 착용했을 때에는 조금 불편하겠다 싶습니다.


9. 각도 조절은 좋은 듯 합니다. 어느 각도든지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10. 디퓨저 렌즈 의외로 사용하기도 간편하고 좋습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슈어 6p 계열의 헤드에는 모두 잘 들어맞네요.


헤드 랜턴으로서의 위치가 약간 어정쩡하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런타임이 좋고, 헤드밴드라서 모자위에 씌우면, 구보 정도가 아니면 사용하기에는 정말 좋은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AA 충전지를 쓸 수 있으니, 런타임 및 밝기 유지 등도 무척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게는 단점 같이 보이는 것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점이라서 좋아보이는데, 단지 구보 때만 문제네요....

이상, 허접한 사용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