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X HEST T3





잠깐 만져본 건데도 손맛이 좋아서 내거 하자 한 김에

행여라도 다시 분양보낼 마음을 없애고자 날씨도 좋길래 실사용해버렸습니다 ㅋㅋㅋ

잔가지들 쵸핑이나 작은 장작 가져다가 바토닝 해대는 걸론 만족이 안 돼서

누군가 손돠끠질 하고 간 거대 죽은 통나무에 대고 아주 뜯고 씹고 맛보고 ㅋㅋㅋㅋ





사실 아무리 튼튼한 락을 채용했다고 해도 폴딩이 풀탱 픽스드는 될 수 없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필드에서 백업용으로 튼튼한 폴딩이 있다는 건 꽤나 안심되는 일입니다





벤치 275 아마다스를 처음 가지고 나갔을 때도 꽤나 만족스러웠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픽스드처럼 휘두르긴 좀 불안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녀석은 로토락을 잠근 상태로 쓰다보니 순간 픽스드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서

더 하드하게 휘두르게 만들더군요.... 순간 식겁했다는 ;;;;





덕분에 스크레치 좀 얻고...



씻으려고 근처에 작은 개울이 있던게 기억나서 갔더니

비가 제대로 안 와서 그런지 바짝 말라서 씻기지도 못했네요...

흡연자라 라이터를 항상 휴대함에도 불구하고

불 피울 때는 파이어로드질을 해주는 센스... ㅋㅋㅋ



HEST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칼등 부분이 파이어스틸을 긁는 용도로 사용되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뭐 잘은 모르지만 DPX의 창립자인 로버트 영 펠튼이란 저널리스트 양반이 HEST라는 이름을 자신의 과거

분쟁지역과 오지 경험에 비춰 Hostile Environment Survival Tool (적대적 환경용 생존 도구)라는 식으로 지었다는데

칼등 마감을 파이어스틸 하나 긁을 수 없게 하여 (날이 상하게시리) 칼날 끝으로 긁게한 건 솔직히 좀 엔지네요...





덕분에 순간온도 3천도가 넘는다는 불꽃을 맞아 검댕이를 뒤집어쓰고 ㅋㅋㅋ

파이어스틸을 긁은 날끝에는 큼직한 스크레치들도 생기고... ㅋㅋㅋㅋ





근데 PVD 코팅이 생각외로 괜찮은게...

슬쩍 물티슈로 닦아주자 검댕은 당연히 사라졌지만 스크레치는 위 3짤처럼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좀 더 여기저기 사용하다보니 (물론 자세히보면 희미하게 남아있긴 하지만...)

스크레치가 점점 검은색 코팅에 묻히듯 사라지더군요...

(사실 위 막짤의 칼날 옆면 전체가 다 스크레치였는데 거의 다 안 보일 정도가 됐습니다)



다른 코팅도 이런지.... PVD 코팅의 특징인지... ??? 혹시 아시는 분 계신지요??

처음 받았을 때보다 좀 더 팁 부분을 날카롭게 샤프닝해서 가져갔는데

작업하다 그냥 슬쩍 던져두면 나무 밑둥이건... 장작이건...

아무데나 가서 잘 꽂히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3-4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옛날 생각하며 슬쩍 던져봤는데....

위 막짤처럼 고대로 팍....!!!



오홀... 요것봐라...





다시 던져봐도 팍.... 또 던져봐도 팍.... 다시 한 번 던지니 이번에 삑사리 ㅋㅋㅋㅋ



일반적으로 폴딩은 날은 얇은 반면 핸들에는 핸들 소재+라이너+락 등으로 인해

손잡이쪽에 무게중심이 많이 걸려서 투검용으로 쓰긴 좀 난해한 편인데

이녀석은 핸들이 티타늄+G10임에도 불구하고 강재탓인지 날두께나 날의 길이 탓인지...

무게중심이 거의 중심에 잡혀있더군요...



덕분에 던지면 팍....

500개 한정품은 역시 막 써줘야 제맛이라는 ㅋㅋㅋ







아무튼... 역시 샤프닝할 때 인내력 시험하는 강재라 그런지

이렇게까지 썼음에도 불구하고 날이 거의 죽지 않았다는 점...

뭐 이제는 진짜 재분양 불가 ㅋㅋㅋㅋ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기분이네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건 도심형 EDC 컨셉이라 그런지 T3는 서레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음엔 제대로 트라이스틱도 만들어보고 부쉬용으로 사용해보고 싶단 생각에

민날인 HEST F/2.0이나 F/Milspec을 추가로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들더군요





HEST F/T3는 단종되었지만 형제인 HEST F/2.0은 아직 고나이프에 있더군요

아마다스 이상 가는 터프한 폴딩을 원하시는 분은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물건이라고 생각됩니다